재봉틀 바느질이 이상할 때
실이 끊어지고 밑실이 엉키는 이유, 원인을 하나씩 찾아보세요
재봉을 하다 보면 참 이상한 순간이 있습니다.
분명 어제까지 잘 되던 재봉틀인데
오늘은 갑자기 실이 끊어지고,
바늘은 멀쩡한 것 같은데
박음질을 하고 나면 밑실이 엉켜 있고,
원단을 박았더니
바느질 선이 삐뚤삐뚤해지거나 원단이 울기도 합니다.
처음에는
“재봉틀이 고장 난 건가?”
라는 생각부터 하게 되지요.
그런데 소잉을 하다 보면 이런 문제의 상당수는 재봉틀 자체의 고장보다는 실 끼우기, 바늘, 장력, 원단, 땀길이처럼 기본적인 부분에서 원인이 생기는 경우가 많습니다.
저도 소잉을 하면서 이런저런 문제를 만나게 되는데요.
오늘은 재봉을 하면서 자주 만나는
“왜 재봉이 이렇게 되지?” 하는 문제들을 하나씩 정리해 보려고 합니다.
1. 재봉하다가 윗실이 자꾸 끊어져요
재봉을 하다가 갑자기
툭!
하고 실이 끊어지면 정말 당황스럽습니다.
실을 다시 끼우고 시작했는데 또 끊어지고,
다시 끼웠는데 또 끊어지고…
이럴 때는 재봉틀을 탓하기 전에 몇 가지를 먼저 확인해 보는 것이 좋습니다.
가장 먼저 확인할 것
① 윗실이 제대로 끼워져 있는지
실을 끼우는 과정에서 장력 조절 장치나 실걸이 부분을 제대로 통과하지 않으면 실이 지나치게 당겨질 수 있습니다.
실을 다시 처음부터 천천히 끼워보세요.
가능하면 노루발을 올린 상태에서 윗실을 다시 끼워주는 것도 도움이 됩니다.
② 바늘이 오래되지 않았는지
재봉틀 바늘도 소모품입니다.
오래 사용한 바늘은 끝이 무뎌지거나 미세하게 휘어 있을 수 있습니다. 겉으로 보기에는 멀쩡해 보여도 재봉 상태가 이상하다면 새 바늘로 교체해 보는 것이 좋습니다.
③ 원단에 맞는 바늘인지
얇은 원단과 두꺼운 원단에 같은 바늘을 사용하는 것보다는 원단의 두께와 종류에 맞게 바늘을 선택하는 것이 좋습니다.
특히 얇은 원단을 두꺼운 바늘로 재봉하면 원단에 불필요하게 큰 구멍이 생길 수 있고, 반대로 두꺼운 원단을 지나치게 가는 바늘로 재봉하면 바늘에 무리가 갈 수 있습니다.
2. 밑실이 계속 엉켜요
초보 소잉러들이 가장 많이 당황하는 문제 중 하나가 바로 밑실 엉킴입니다.
원단 뒷면을 봤더니 실이 거미줄처럼 엉켜 있는 경우가 있습니다.
이럴 때 흔히
“밑실 문제인가?”
라고 생각하지만 반드시 밑실만의 문제는 아닙니다.
오히려 윗실이 제대로 끼워지지 않았을 때 이런 현상이 생기는 경우가 있습니다.
밑실이 엉킬 때 확인해 보세요
윗실을 처음부터 다시 끼우기
노루발을 올리고 실을 끼웠는지 확인하기
윗실이 실걸이와 장력 조절 부분을 제대로 지나갔는지 확인하기
밑실이 보빈에 고르게 감겨 있는지 확인하기
보빈이 올바른 방향으로 장착되어 있는지 확인하기
바늘 상태 확인하기
특히 밑실이 엉킨다고 해서 밑실 장력부터 무작정 조절하는 것은 추천하지 않습니다.
먼저 윗실과 밑실이 제대로 세팅되어 있는지부터 확인하는 것이 좋습니다.
3. 윗실과 밑실이 한쪽으로 몰려요
박음질을 했는데 윗면이나 뒷면에서 실이 유난히 많이 보인다면 장력이나 실 끼우기 상태를 확인해 볼 필요가 있습니다.
재봉틀의 윗실 장력은
원단과 실의 종류, 재봉 상태에 따라 적절하게 조절해야 합니다.
그런데 처음부터 숫자를 크게 올리거나 내리기보다는
기본 설정 → 테스트 재봉 → 조금씩 조절
하는 방법이 좋습니다.
특히 장력을 조절할 때는 한 번에 큰 폭으로 변경하기보다 조금씩 변경하면서 테스트해 보는 것이 좋습니다.
그리고 같은 재봉틀이라도
얇은 면
린넨
두꺼운 면
여러 겹의 원단
등에 따라 재봉 상태가 달라질 수 있습니다.
그래서 본 작업을 시작하기 전에 작은 원단 조각으로 테스트 재봉을 해보는 습관을 들이면 훨씬 편합니다.
4. 바느질이 삐뚤삐뚤해요
직선으로 박고 싶은데 자꾸 선이 흔들립니다.
이럴 때는 재봉틀을 빠르게 돌리는 것이 해결책이 아닙니다.
오히려 초보일수록 천천히 일정한 속도로 재봉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그리고 원단을 손으로 억지로 잡아당기지 않는 것이 좋습니다.
재봉틀은 자체적으로 원단을 이동시키기 때문에 원단을 앞뒤로 강하게 잡아당기면 바느질 선이 흔들리거나 땀의 길이가 일정하지 않을 수 있습니다.
처음에는
천천히 → 바늘이 지나가는 위치를 보면서 → 일정한 속도로
재봉해 보세요.
조금 익숙해지면 속도를 높여도 됩니다.
5. 원단이 울어요
얇은 원단이나 린넨처럼 조직감이 있는 원단을 재봉하다 보면 박음질한 부분이 살짝 울리는 경우가 있습니다.
이때는 무조건 다림질부터 하기보다는 몇 가지 원인을 살펴보는 것이 좋습니다.
원단이 우는 이유
장력이 너무 강한 경우
원단과 실의 조합이 적절하지 않은 경우
바늘이 원단에 비해 적절하지 않은 경우
원단을 손으로 잡아당기면서 재봉한 경우
너무 촘촘한 땀길이를 사용한 경우
특히 얇은 원단은 재봉틀의 설정에 따라 결과가 꽤 달라집니다.
그래서 얇은 원단을 사용할 때는 본 원단과 동일하거나 비슷한 자투리 원단으로 먼저 테스트하는 것이 좋습니다.
6. 바늘이 자꾸 부러져요
재봉을 하다가 바늘이
“딱!”
하고 부러지는 경우도 있습니다.
이럴 때는 계속 재봉하기보다는 일단 재봉틀을 멈추고 원인을 확인해야 합니다.
바늘이 부러지는 대표적인 원인
바늘이 휘어져 있는 경우 - 이경우가 대부분 많이 있으니 꼭 확인해주세요!
원단에 비해 바늘이 적절하지 않은 경우
여러 겹의 두꺼운 원단을 무리하게 재봉하는 경우 - 바늘의 호수를 바꿔서 장착시켜주세요.
재봉 중 원단을 강하게 당기는 경우
노루발이나 다른 부분과 바늘이 부딪히는 경우
바늘이 제대로 장착되지 않은 경우
특히 두꺼운 원단을 여러 겹 겹쳐놓고 재봉할 때는 바늘에 상당한 힘이 가해질 수 있습니다.
두꺼운 부분을 만났을 때 재봉틀을 억지로 밀어붙이기보다는 원단의 두께에 맞는 바늘과 적절한 노루발, 재봉 설정을 확인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7. 바늘땀이 건너뛰어요
재봉을 했는데 일정하게 이어져야 할 박음질이 중간중간 빠져 있는 경우가 있습니다.
이런 현상을 흔히 바늘땀 건너뜀이라고 합니다.
이럴 때는 먼저 바늘을 확인해 보세요.
바늘이 무뎌졌거나 휘어 있거나, 원단에 맞지 않는 바늘을 사용하고 있다면 바늘땀이 제대로 형성되지 않을 수 있습니다.
또한 원단 종류에 맞는 바늘을 사용하는 것도 중요합니다.
특히 일반 직물과 니트처럼 원단의 구조가 다른 경우에는 그에 맞는 바늘을 선택해야 합니다.
* 특히, 두꺼운 부분을 박을때 이런 경우가 많이 있습니다.
이럴 경우에는 바늘을 바꿔주거나, 빠르기를 조절해서 천천히 박아주시면 해결이 가능합니다.
8. 재봉할 때 원단이 잘 움직이지 않아요
재봉을 하는데 원단이 앞으로 잘 나가지 않는 경우도 있습니다.
특히, 미끄러운 원단을 작업하거나, 너무 얇은 원단의 경우에도 이렇습니다.
이럴 때 원단을 손으로 세게 잡아당기기보다는 먼저
노루발 상태
톱니의 상태
땀길이 설정
원단의 두께
재봉틀에 먼지가 쌓이지 않았는지 - 많은 분들이 이 부분을 간과합니다. 재봉틀을 열어서 먼지를 제거해주시면 해결됩니다.
등을 확인해 보는 것이 좋습니다.
또한 너무 두꺼운 원단을 일반적인 설정으로 무리하게 재봉하고 있지는 않은지도 살펴봐야 합니다.
재봉틀마다 재봉할 수 있는 원단의 범위와 성능이 다르기 때문에 사용하는 재봉틀의 설명서에서 권장되는 사용 범위도 확인하는 것이 좋습니다.
9. 재봉이 잘 안될 때는 장력부터 만지지 마세요
소잉을 처음 시작하면 재봉이 이상할 때 가장 먼저 장력 다이얼을 돌리게 됩니다.
그런데 개인적으로는 장력보다 먼저 확인할 것들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저라면 다음 순서대로 확인해 볼 것 같습니다.
재봉이 이상할 때 확인 순서
첫 번째. 실 끼우기
윗실과 밑실이 제대로 끼워져 있는지 확인합니다.
두 번째. 바늘
바늘이 휘거나 무뎌지지 않았는지, 원단에 맞는 바늘인지 확인합니다.
세 번째. 보빈
보빈이 올바른 방향으로 들어갔는지, 실이 고르게 감겨 있는지 확인합니다.
초보자분들은 보빈 방향을 가끔 반대로 넣고 작업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이 부분도 꼭 확인해주세요.
네 번째. 원단
사용하는 원단이 너무 얇거나 두껍지는 않은지 살펴봅니다.
다섯 번째. 땀길이
원단에 비해 너무 촘촘하거나 너무 긴 설정은 아닌지 확인합니다.
여섯 번째. 장력
위의 부분을 모두 확인한 뒤에도 문제가 있다면 장력을 조금씩 조절해 봅니다.
이 순서로 확인하면 무작정 다이얼을 돌리는 것보다 원인을 찾기가 훨씬 쉽습니다.
재봉틀이 이상할 때 가장 중요한 것은 '한 번에 하나씩'
재봉이 잘되지 않을 때 가장 어려운 것은
문제가 여러 가지처럼 느껴진다는 것입니다.
실도 이상하고,
바늘도 이상한 것 같고,
장력도 이상한 것 같고…
그래서 한꺼번에 이것저것 바꾸게 됩니다.
그런데 그렇게 하면 오히려 무엇 때문에 문제가 해결되었는지 알 수 없게 됩니다.
가능하면 한 번에 하나씩 확인해 보세요.
예를 들어 밑실이 엉킨다면
윗실 다시 끼우기 → 테스트 → 바늘 교체 → 테스트 → 보빈 확인 → 테스트
이런 식으로 하나씩 확인하는 것입니다.
이렇게 하다 보면 나중에는 재봉 상태만 보고도
“아, 이건 실 끼우기 문제일 수 있겠구나.”
“이건 바늘을 한번 바꿔봐야겠네.”
하고 어느 정도 원인을 짐작할 수 있게 됩니다.
재봉틀이 문제라기보다, 나에게 아직 익숙하지 않은 것일 수도 있어요
소잉을 하다 보면 재봉틀이 말을 안 듣는 것처럼 느껴지는 순간이 있습니다.
하지만 조금 지나고 보면
재봉틀이 고장 난 것이 아니라 내가 아직 그 원인을 찾는 방법을 몰랐던 경우도 많습니다.
재봉틀은 생각보다 섬세한 도구입니다.
같은 재봉틀이라도
어떤 원단을 사용하느냐,
어떤 실을 사용하느냐,
어떤 바늘을 꽂느냐,
몇 겹으로 재봉하느냐에 따라 결과가 달라집니다.
그래서 소잉은 단순히 재봉틀을 작동시키는 것만 배우는 일이 아니라
원단을 이해하고, 실과 바늘을 이해하고,
재봉틀의 상태를 조금씩 알아가는 과정인지도 모르겠습니다.
처음에는 바느질이 삐뚤어지고 실이 끊어지고 밑실이 엉키는 것이 당연합니다.
그럴 때마다
“왜 안 되지?”
하고 속상해하다가 바로 소잉을 포기하시는 분들이 있습니다.
하지만,
“이번에는 어디가 문제인지 한번 찾아보자.”
하는 마음으로 하나씩 확인해 보세요.
그렇게 한 번, 두 번 문제를 해결하다 보면
어느 순간부터는 재봉틀의 작은 변화도 눈에 들어오기 시작합니다.
그리고 그때부터 소잉이 조금 더 재미있어집니다.
잘 박히는 바느질 한 줄을 보는 것만으로도
괜히 기분이 좋아지는 순간이 있거든요.
오늘도 재봉틀 앞에서
“왜 이렇게 되지?” 하고 고민하고 있다면,
괜찮습니다.
그것도 소잉을 배우는 과정이니까요.
포기하지 않고
천천히 하나씩 원인을 찾아가다 보면
어제보다 조금 더 예쁜 바느질을 할 수 있습니다.
-봄앤소소-